회고

흔한 개발자의 2023년 회고

Beekei 2024. 2. 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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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블로그를 운영한 지 2년이 넘었다.

매년 회고록을 쓰자고 다짐했지만 2022년은 그냥 넘어간 듯한데... 어쨌든 2년 전 회고록을 작성하던 장소에서 2023년 회고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1년 회고록을 보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성장시켰고 배웠는지 알 수 있었다. 이래서 다들 회고록을 써야 한다 하는구나..

첫 회고록을 작성할 때 누적 방문자 수가 3천 명 정도 되었는데 지금은 30만 명이 다 돼 간다.

누구에겐 누적 방문자 수는 별 의미 없는 숫자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노력했고 성장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뿌듯하다!

 

전에는 기술적인 생각만 고민했다면 지난 2년 동안은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여러 가지 경험도 해보고 기술적이 아닌 다른 쪽에서 느낀 것이 참 많았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내 앞길을 그려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할 수 있을지, 나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2년이었다.

 

이제 연차가 쌓이다 보니 매니징을 할 수 있는 개발자로 갈 것이냐, 기술적인 개발자로 갈 것이냐... 고민이 많았다.
나는 여태 기술적인 개발자가 나에게 맞고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그럴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둘 다 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경험을 해보니 나는 절대 못할 것 같다... 물론 둘 다 잘하시는 분들도 많다.

 

많이 부족하고 경험도 부족하지만 처음으로 팀을 이끌어보는 백엔드 파트장이 되었고 지금 약 6개월째 현재진행 중이다..

파트장이 되어보니 기술적인 부분만 생각하던 예전과는 다르게 생각해야 되고 결정해야 되고, 책임져야 하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았다.

백엔드팀에 대한 모든 기술은 기본이고 서비스에 대한 도메인 지식은 1부터 100까지 모두 알고 있어야 하며 다른 팀과의 협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지, 우리 팀에 일정은 어떻게 관리하고 배분할지, 정책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회의를 통해 맞추고 팀원분들께 전달하고... 개발은 퇴근시간이 지난 후에나 가능했다.

나는 원래 스트레스도 잘 받지 않는 사람이었고 병원도 거의 가지 않는 사람인데 난생처음으로 스트레스 인해 몸에 이상이 오는 것을 느꼈다.

스트레스받는 일이 생기면 속부터 매스껍고 머리가 띵하고 몸이 약간 저린 증상이 반복적으로 오는... 

 

다른 무책임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왜 이렇게 고생하고 노력해야 하지 라는 의문도 많이 들었다.

회사에 불만이 있을 때 불만을 해결하던, 하지 못한다면 더 좋고 돈 많이 주는 훌륭한 회사에 이직하면 된다.

해결도 못하고 이직도 못하니 불만만 토로하며 꾸준히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된다.

그런 사람이 되기 싫었다. 그래서 나는 해결하려고 했고, 해결할 것이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배움을 얻을 것이다.

 

참 포기하고 싶은 날들이 많았는데 나에게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다.

뜬금없지만 나는 가정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물론 더 힘들고 절망적인 분들이 많지만 어린 나이에 나는 가족애란 것을 모두 잊어버린 듯했고 추억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고 그러려면 성공한 가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성공은 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 돈도 중요하고 많이 벌 수 있으면 좋지만,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 용기와 경험, 자신감과 책임감, 행복하게 가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성이 있다면 나는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행복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항상 "걱정할 것이 없는 삶"이라고 말한다. 우리 가족이 걱정할 것 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내 목표다.

 

나에게는 그런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성공한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밤새 개발기술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 매일 야근하는 것,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도전해 보는 것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분명 이 고생한 경험들이 나중에는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에 대한 목표가 무엇이 있느냐라고 그냥 궁금하니까 물어보곤 한다.

사람들의 대부분은 "월 얼마 버는 삶", "외제차를 뽑는 것", "집을 사는 것"처럼 물질적인 부분이 많았고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이상한 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물질적인 부분도 엄청나게 중요하지만 물질적인 부분을 본다면 내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것 같다.

"월 500만 원 이상 버는 게 목표야!"라고 한다면 투잡과 쓰리잡을 하면 벌 수 있다.

투잡, 쓰리잡해서 월 500을 벌면 성공한 삶이고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라 남들에게 꺼내진 않는다.. ㅎ)

내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삶은 참 힘들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고 목표에 대한 욕망도 없는 삶이라면 더 힘든 삶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월 500을 벌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 목표를 잡고 실천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이 생각이다. 정답은 없는 거니 다른 분들의 삶이 잘못된 삶이 아니다!!

 

개인적인 내용이 너무 길었다. 

이러한 말들을 누구에게 할 수도 없고 공감을 바랄 수 도 없으니 여기에 끄적이는 것 같다.

나이 먹으니 꼰대가 되어가나 보다..ㅋㅋ

30대인 지금 10대 시절에 공부 좀 할걸 후회하는 것처럼 50대가 됐을 때 후회하지 않는 30대의 삶을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항상 목표가 있는 삶을 지속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신경 쓰고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기억에 많이 남는 부분을 기록하며 2023년 회고록을 마치겠다.

 

진짜 큰 보상은 일을 시작할 때 계산되는 것이 아닌 일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오는 나의 성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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